[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한국과 중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
한중 양국은 21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 회담을 했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이상덕 동북아국장, 이도훈 북핵외교기획단장,강상욱 동북아 3과장 등이, 중국측에서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邢海明)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부국장) 등이 배석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류 부부장은 자신의 방북(17∼20일) 결과를 설명했다.
류 부부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을 찾은 중국측 최고위급 인사이며 중국의 고위인사가 방북 직후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북·중·한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류 부부장이 미·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에 방북했다는 점에서 미·중이 논의한 비핵화 방안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하면서 중국 나름의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 대표단의 방한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한중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가는 첫 단추를 꿰는 것"이라면서 "류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바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중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류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3번째 서울 방문"이라면서 "이렇게 빈번하게 만나는 것은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 부부장은 22일 오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출국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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