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보고서, 아시아 금융시장 폭발적 성장…中 올해 日 추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시아의 금융자산 규모가 내년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BNC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금융자산이 내년 미국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자산이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한 주식·채권·연금 등이다. HSBC는 각국의 총 금융자산에서 외국인 보유분을 뺀 뒤 미 달러로 환산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자산은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시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사상 처음 80조달러(약 8경5736조원)를 돌파했다. 2001년 대비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중산층의 성장과 금융 시스템의 발달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아시아의 금융자산 규모는 미국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다. 아시아의 자산을 불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이면 중국의 금융자산이 현재 아시아 1위인 일본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전체 금융자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3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비중은 63%에서 39%로 급락했다.
향후 금융시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금융자산은 오는 2018년까지 25조달러 더 늘 듯하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16조달러)·일본(8조달러)의 증가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일본의 금융자산 비율이 줄고 있는 것은 일본 금융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환산된 일본의 자산 규모 역시 줄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과 대만의 금융자산 비중도 소폭 줄었다. 반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5%에서 8%로 늘었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경제 리서치 부문 공동 대표는 "아시아의 금융자산이 미국을 넘어서려면 최근의 성장세가 계속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크고 작은 악재에도 아시아의 자산이 미국을 추월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의 자산 증가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금융자산이 미국보다 앞서는 데 9년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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