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현대건설이 19일 칠레 공공사업부에서 발주한 미화 6억4800만달러 규모의 차카오 교량공사를 브라질 건설업체 OAS사와 공동으로 수주하며 칠레 건설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건설의 지분은 전체 공사비 6억4800만달러의 51%인 3억3000만달러다.
칠레 차카오 대교는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 남쪽 1000㎞에 위치한 로스 라고스 지역의 차카오 해협을 횡단, 관광 휴양지인 칠로에섬과 대륙을 연결하게 된다. 칠레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며 남미 최초의 대규모 4차선 현수교라는 특징이 있다. 총 연장은 2.75㎞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78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교량공사, 터키 보스포러스 교량공사 등 국내외에서 수행해 온 초장대교량 공사의 우수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처음으로 칠레 건설시장에 진출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2010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현지 첫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에 지사를 세워 이들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중남미 시장 공략의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2012년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건설공사를 따낸 데 이어 그해 11월에는 우루과이 전력청이 발주한 6억3000만달러 규모의 푼다 델 티그레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12월에는 14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남미, CIS 등 신시장 개척 및 수주지역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칠레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해 신시장 개척 및 이들 지역에서 추가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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