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식돼 제기능 하는데는 12년 정도 더 걸릴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구진이 인간의 폐를 실험실에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간·기도 등이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폐는 이번이 처음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의대 연구진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두 명의 손상된 폐를 이용해 새로운 폐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한 어린이의 폐에서 콜라겐과 엘라스틴(둘 다 단백질 성분)을 남기고 내용물을 모두 제거했다.
여기에 다른 폐에서 가져온 정상 세포를 주입한 뒤 특수 용액에 넣고 4주간 기다리자 사람의 것과 거의 동일한 폐가 만들어졌다.
이 폐에는 피가 들어 있지 않아 실제보다 더 부드럽고, 빛깔도 밝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인체에 이식됐을 때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조앤 니컬러스 텍사스대 의대 연구원은 "사람의 폐를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 그동안 공상과학이었다면 이젠 현실의 과학이 됐다"고 말했다.
이 폐가 인체에 이식됐을 데 제대로 작동한다면 현재 1600명이 넘는 폐 이식 대기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컬러스 연구원은 그러나 폐가 실제로 사람에게 이식되기까지는 약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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