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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민주당 내분으로 또 정국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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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타 총리·렌치 대표 정면충돌…13일 지도부 회의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 정국이 또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집권 연정을 이끌고 있는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가 같은 민주당 출신인 엔리코 레타 총리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렌치를 지지하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레타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레타 총리가 물러나게 되면 이탈리아는 2년 만에 네 번째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탈리아 정부가 또 다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렌치 민주당 대표가 레타 정부를 흔들고 있다.

현 피렌체 시장인 렌치는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12월 당 대표에 선출됐다. 그는 올해 39세에 불과하다. 대표 취임 후 그는 끊임없이 레타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레타 총리가 추진력 있게 개혁 과제를 밀어붙이지 못 하면서 이탈리아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개혁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레타 총리가 용퇴해 렌치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타 총리와 렌치 대표는 12일 오전 의견 차를 좁히기 위해 회동했다. 하지만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 했으며 레타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했다. 공공지출 삭감을 통해 135억유로의 재원을 마련해 청년 실업 문제 해결 등에 투입하자는 제안이었다.


렌치는 13일 민주당 지도부 회의 때 레타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렌치가 레타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레타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통해 향후 연정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이자 총리 지명권을 갖고 있는 조르주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민주당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8%가 레타 총리에서 렌치 총리로 인물을 교체하는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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