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으로 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FILA)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새벽 이상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빙상 종목 선수들이 각 매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FILA' 로고의 노출 빈도가 급격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휠라는 지난해 말 있었던 대한체육회 공개입찰에서 다른 스포츠브랜드, 아웃도어 업체들과의 경합을 뚫고 올림픽 국가대표팀의 단복과 스포츠 용품 일체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또 금밭으로 전국민적으로 관심이 높은 한국빙상연맹에 경기복과 스포츠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10위 이내를 꿈꾸는 우리 대표팀의 메달 밭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 신세계그룹, KB금융지주 등 굵직한 기업들이 빙상, 컬링 종목 등을 후원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엄격한 규정으로 선수들이 입는 경기복이나 단복에 로고를 새겨 넣을 수 없다. 반면 스포츠 의류 제작업체인 휠라는 경기복은 물론 시상식에 입고 나오는 옷에도 로고 삽입이 가능하다.
휠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대한체육회 공식파트너로 선수단 스포츠단복을 후원했고, 같은 해부터 빙상국가대표팀과 컬링 국가대표팀을 후원해 왔다. 휠라는 런던올림픽 당시 후원으로 국내외에서 3000억원대의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경기장 수나 참가 선수면에서 하계올림픽의 4분의 1 규모지만 이번 올림픽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대표팀의 선전 여부에 따라 1000억원대의 홍보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얼음판 위에서 치러지는 빙상 종목의 경우 김연아, 이상화 등 대형 스포츠스타들이 즐비하다.
휠라가 공급하는 국가대표팀의 단복은 선수들이 개막식부터 대회 기간 동안 착용하게 될 다운 점퍼, 트레이닝 세트, T셔츠 등의 의류를 비롯해 신발, 가방, 비니 등 개인당 20여종에 이른다.
당연히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고 최고 수준의 보온성, 방수, 방풍 등의 기능을 갖췄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부상이 잦은 쇼트트랙 경기복의 경우 신체 주요 부위에 방탄 소재를 사용해 스케이트 날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도록 제작했다.
휠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에 비해 관심도가 낮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은 규모가 역대 최고일뿐 아니라 우리 대표팀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매우 커 마케팅 효과도 과거 대회에 비해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휠라는 해외에서도 운영되는 글로벌 브랜드인만큼 국내외적으로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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