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승 챔프' 지미 워커(미국)의 동력이 스승 부치 하먼이라는데….
미국 골프닷컴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660만 달러)에서 일찌감치 시즌 3승째를 수확해 순식간에 빅스타로 떠오른 워커의 상승세가 세계적인 티칭프로 하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2부 투어를 오가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워커가 하먼과 함께 눈부신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8개 대회에서의 3승은 특히 1999년 이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등 3명의 선수만이 작성한 진기록이다.
워커가 지난해 4월 롱게임을 다듬기 위해 하먼에게 훈련을 도와달라는 문자를 보낸 게 출발점이다. 물론 하먼의 답을 듣기 위해 3주를 기다리는 등 무명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했다. 하먼의 골프장이 있는 라스베이거스까지 건너갔고, 가까스로 훈련에 참여한 뒤 동영상 등을 이용해 코치를 받았지만 하먼이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끊기도 했다. 실망한 워커 대신 부인 에린이 하먼에게 부탁해 다시 레슨을 받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워커는 이 과정에서 하먼에게 무려 1200달러(130만원)를 호가하는 최고급 와인까지 선물했다. '와인의 힘'을 앞세운 워커의 노력은 결국 눈부신 성장이라는 열매로 완성됐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들었고, 아이언 샷의 정교함과 '짠물퍼팅'도 가미했다. 워커는 AT&T 우승 직후 "선두 자리가 편안했고, 내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자신감까지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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