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의 훈련일정을 북한에 통보했다. 군당국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 훈련 일정을 9일 북한에는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중국ㆍ일본ㆍ러시아에는 한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각각 통보했다.
키리졸브 훈련은 1994년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 스피리트’ 훈련이 북한과의 핵 협상 등 정치적 문제로 취소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시작됐다. 처음에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로 불리다가 2008년 ‘중요한 결의’라는 뜻의 ‘키 리졸브’로 명명됐다.
키 리졸브 훈련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군, 주한미군, 해외미군의 연례 군사훈련이다. 각급 부대의 지휘관과 참모 등으로 이뤄진 지휘본부와 통신요원 등이 가상으로 상정된 상황에서 통신을 유지하며 지휘ㆍ통제 능력을 배양하는 한ㆍ미 지휘소 훈련이다. 한ㆍ미 연합 야외 전술 기동훈련인 독수리(Foal Eagle) 훈련과 통합 실시된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해외에서 증원되는 대규모 미군 병력과 장비를 최전방 지역까지 신속하게 파견ㆍ배치하는 절차를 주로 연습한다. 또 용산에 위치한 한미연합사령부는 한미 연합전투모의실(CBSC)과 동두천, 용산 워커센터에 위치한 주한미전투모의실(KBSC)을 서로 연동시켜 시뮬레이션을 가동시킨다.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라= 키리졸브 훈련은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한 연합훈련을 물론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연습도 포함된다. 한미양국의 WMD제거 연합기동부대는 2012년까지 합동군사연습에서 WMD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민간 장소 탐사(sensitive site exploitation)'시범훈련을 했으며 연합기동부대는 지난 2004년 10월 창설된 제 20지원 사령부가 담당했다. 제 20지원 사령부는 WMD 탐지. 제거를 전담토록 한 부대다. 한국군은 제24특전 화학대대가 참가했다.
올해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해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맞춤형 억제전략'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맞춤형 억제전략은 전·평시 북한의 핵 위기 상황을 위협 단계, 사용 임박 단계, 사용 단계 등 3단계로 구분해 군사·외교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이 전략에 합의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하 등 다양한 핵 공격 유형을 상정해 대응전략을 연구했고 이를 이달 마지막 주 키리졸브 군사연습부터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맞춤형 억제전략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행 가이드라인도 제정하기로 했다.
◆생물학무기 진원지 첫 적용= 올해 키리졸브 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이나 B-2, B-52 등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전략 폭격기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참가국도 지난해 5개국에서 올해는 영국, 캐나다, 호주, 덴마크 등 4개국으로 줄였다. 다만 미군병력을 지난해보다 2000여명 늘어난 5200여명을 참가시킨다. 한미연합사측은 "병력증원은 훈련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양국은 올해 훈련부터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에 북한을 타격하는 타깃 지점에 '생물학무기 진원지'를 대폭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세균보관시설만 타깃으로 했다면 앞으로 발사를 할 수 있는 이동수단 등을 모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미 군당국은 지난달 하와이 소재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개최되는 토의식 연습(TTX)에서도 이를 적용했다. TTX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토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연습 절차다. 특히 합동참모본부는 이달내로 '생물학무기 진원지'포함한 합동요격지점(JDPI)을 새로 선정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미 전력이 선제타격한다는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까지 마련한 합동요격지점(JDPI) 700여개 가운데 130여개의 검증은 이미 마친 상태다.
합참은 JDPI의 검증을 마치면 한미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제거훈련(WMD-E)작전에 새로운 공격지점을 적용하는 것을 물론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도 적용해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군당국은 최근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단기간 내 군전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다양한 공격양상이 예상돼 이전 표적목록의 대폭 수정하고 '생물학무기 진원지'를 포함한 오는 4월까지 전시작전계획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미특전사 참여하는 독두리훈련= 한미양국군은 키 리졸브가 끝나는 대로 한국군 20여만명과 미군 7500여명이 참가하는 독수리 연습도 할 예정이다.
미군에서는 독수리연습을 'Foal Eagle'이라고 부른다. 'Foal'은 '나귀의 새끼'라는 뜻으로 미 제1공수특전단의 별칭이며 'Eagle'은 독수리로 우리군의 제1 공수특전여단의 별칭이다. 'Foal Eagle'은 미군 1공수특전단과 한국군 1공수특전여단이 한·미 연합 특수전 훈련에 최초로 함께 참가하면서 비롯됐다.
이 연습에서 한미양국은 대침투작전연습과 야외기동훈련, 연합상륙작전까지 포괄하는 전군 규모의 훈련을 진행한다. 한미 해병대는 경북 포항에서 상륙훈련도 진행한다. 북한의 남침에 대한 반격 과정에서 강원 원산 일대에 상륙해 적 제1전방지대(평양∼원산 축선) 이남을 차단하는 역할을 연습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작전계획 5029의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은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을 핵과미사일,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불안한 권력승계, 내부 쿠데타, 대규모 탈북사태,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등 나눠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외에 유사시 군사력의 한반도 전진배치인 작전계획 5027-74, 북진작전과 평양을 포위하는 5027-92, 영변핵시설 선제타격을 담은 5027-98 등을 적용할 수 도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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