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쫓겨나는 가든파이브 상인들‥"청계천 보면 치가 떨려"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가드파이브 입주 상인 77명 강제 퇴거 또는 예정...장사 안 돼 임대료 못 내 109건 명도 소송 진행...상인들 "명도 소송 중단하고 생계 보장하라" 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쫓겨나는 가든파이브 상인들‥"청계천 보면 치가 떨려" 가든파이브 조감도
AD

"청계천에 그냥 있었으면 잘 먹고 잘 살았을 텐데, 서울시의 약속을 믿고 이주했다가 이제는 관리비ㆍ임대료도 못내는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공사 이주용으로 조성된 가든파이브에 입주했던 상인들이 내쫓기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유동인구가 없어 장사가 되지 않자 임대료ㆍ관리비를 내지 못한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들은 SH공사가 제기한 명도 소송에 져서 하나 둘 씩 가게를 비우고 있다.

8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월 문을 연 가든파이브 상가 입주 상인 중 관리비ㆍ임대료를 장기 체납해 쫓겨났거나 쫓겨날 예정인 이가 77명에 달한다. 빚에 몰리다 못해 자진 퇴거한 상인 19명, 명도 소송까지 진행해 2심에서 진 후 강제 집행에 의해 내몰린 상인 30명 등 이미 49명이 점포를 잃고 쫓겨났다. 여기에 이미 2심까지 간 명도 소송에서 패해 강제 집행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상인도 28명이나 된다. 청계천에서 옮겨간 상인(350여명), 일반 분양(약 400여명) 등 700여명이 입주한 것을 감안하면 10%가 넘는 이들이 이같은 일을 당한 셈이다.


복원 공사 전 청계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A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A씨는 지난 4일 "일주일 안에 가게를 비우지 않으면 강제 집행에 들어가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청계천 복원 공사라는 공공 사업에 협조하기 위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동대문 풍물시장을 거쳐 지난 2010년 문을 연 가든파이브에 입주했지만 3년 여가 흐른 지금 남은 것은 빚더미 뿐이다. 당시만 해도 온 국민들의 찬사를 받은 청계천 복원 이라는 공익 사업에 일조할 수 있고 배후 시설이 잘 갖춰진 깨끗한 새 상가에서 장사를 하게 돼 돈도 더 벌 수 있겠다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막상 입주해 보니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하루 종일 손님 한명 보기 힘들었다. 황학동 시절에 비해 수입이 형편없이 줄었다. 생활비는 커녕 매달 내는 관리비ㆍ임대료도 빚을 내야 겨우 낼 수 있었다. 현재는 관리비ㆍ임대료 장기 연체로 인해 SH공사로부터 가게를 비워달라는 독촉을 받고 있다.

'원인제공자' 격인 서울시와 SH 공사가 초기 인테리어비를 점포당 1000여만원씩 대주고 관리비도 일부 지원을 해주고 상권활성화를 위해 이런 저런 대책을 만들어 시행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현재는 대기업 계열 백화점이 들어가 있는 상가 동만 장사가 그럭저럭 될 뿐이다. 영화관ㆍ아이스링크, 주말 문화 행사 등이 젊은 유동인구들을 끌어들이고 있긴 하지만, 백화점 상가만 덕을 볼 뿐 영세 상인들이 밀집한 상가 동은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A씨는 "내가 손님이라도 볼 것 많고 상품이 많은 백화점 쪽 상가를 찾지, 돈이 없어서 물건도 제대로 떼놓지 못해 썰렁한 우리 상가를 찾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시와 SH 공사의 상권활성화 약속만 믿고 자리를 지키면서 장사를 계속하느라 남는 것은 빚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SH공사가 야금 야금 진행하고 있는 명도 소송을 즉시 중단하고 체납된 임대료를 탕감해주고 1년이나 3년 정도 안정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H공사도 할 말은 있다. 공공자금을 동원해 상인들에게 인테리어비ㆍ관리비를 점포당 1000여만원 이상 지원하고 각종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할 도리는 다 했다는 것이다. 특히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된다는 점을 호소하자 명도 소송에 이긴 후에도 1년여 이상 집행을 유보하는 등 봐줄 만큼 봐줬다는 입장이다.


SH공사는 "상인들이 상권활성화 대책이 미흡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리비ㆍ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지만 법원 명도 소송에서 우리가 이겼듯이 그같은 논리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유동인구도 그동안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상태로, 더 이상 봐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노동당 서울시당은 7일 성명을 내 "가든파이브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당초 '원치 않은 이주'를 강요받았던 청계천상인들이었고, 부실한 상인지원과 미활성화된 상권 탓에 관리비를 밀려가면서도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11일로 예정된 명도 집행을 중단하라. 그리고 대형테넌트 위주의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공개토론회를 진행하자. 이주상가로서 가든파이브의 정체성을 중심에 놓고 새로운 발전방향을 상인들과 함께 모색하자"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