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판매량 삼성 UHD TV 전월비 80% ↑, 대형 TV 전년비 200% ↑…LG도 UHD TV 전월비 80%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TV 제조사들이 연초부터 치열한 판매 혈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2월)과 브라질 월드컵(6월), 인천 아시안게임(9월) 등 대형 스포츠 특수가 있는 만큼 연초부터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TV업체들의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까지 65인치 울트라HD(UHD, 초고화질) TV 구매시 삼성 사운드바를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포츠 특수를 감안, 지난해 12월부터 사운드바 무료로 제공해 왔다. 삼성전자는 또 55인치 UHD TV를 특별가격에 판매한다.
LG전자도 오는 23일까지 UHD TV 구매시 최대 200만원을 돌려주고 사운드바를 추가로 제공하는 행사로 삼성전자에 맞불을 논 상태.
이 같은 스포츠 마케팅 등에 힘입어 지난달 양사의 국내 TV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UHD TV 1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55인치와 65인치 대형 TV도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대화면으로 거실에서도 스포츠 경기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TV 뿐만 아니라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삼성 사운드바 판매량도 전월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CES 2014'에서 올해 TV 판매 목표를 5000만∼6000만대로 제시했는데 이 중 UHD TV 판매 목표는 150만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TV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UHD TV 1월 국내 판매량도 전월 대비 80% 이상 늘어나며 스포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따라 올해 UHD TV 1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초부터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3대 스포츠 행사가 또다시 한 해에 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기 아시안게임은 행사 분산을 위해 4년 후가 아닌 5년 후인 2019년에 열리게 된다. TV 제조사들이 연초부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방송사들이 스포츠 행사에 대비해 UHD 화질 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는 없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맞아 소비자 혜택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삼성 UHD TV와 대형 TV, 사운드바의 독보적인 시장 1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TV 시장의 95%를 양분하는 상황에서 올해 스포츠 특수를 맞아 연초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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