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포드자동차가 오스트레일리아 공장의 인력을 300명 감축하고 오는 6월 생산을 3분의 1 줄일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루 생산량은 현재 133대에서 80~90대로 감소한다.
포드자동차는 호주 내 자동차생산을 2016년 중단할 계획이다. 포드를 포함해 호주 내 자동차 제조업체 3곳이 2008년 이후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호주 생산을 포기하지 않은 회사는 도요타자동차뿐이다.
호주가 자동차 생산기지로 외면받게 된 것은 호주달러 강세와 관세 인하, 소규모 생산 등으로 인해 다양하고 저렴한 수입 자동차 판매가 점점 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GM의 현지법인 홀든은 2017년에 호주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앞서 미쓰비시자동차는 2010년에 호주에서 생산한 마지막 차를 판매했다.
포드의 호주 공장 2곳에서는 약 2년 전에는 임직원 3014명이 하루 209대의 자동차를 제조했다. 포드는 2012년 7월 생산을 29%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현재 약 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호주에서 한때 가장 잘 팔리던 승용차였던 포드 팰콘의 판매는 지난 5년새 판매가 3분의 2나 감소했다. 호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팰콘 판매대수는 2009년 3만1203대였다가 지난해 1만610대로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남게 되는 도요타도 고민이 많다. 도요타는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생산직 근로자와의 합의를 개정해 수당을 줄이고 초과근무 조건을 바꾸려고 했지만 지난해 12월 호주연방법원의 판결에 가로막혔다. 수당은 응급조치 훈련을 받은 간부, 좁고 막힌 공간에서 작업하는 직원, 헌혈한 근무자 등에게 주어진다. 도요타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호주 현지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생산 감축과 중단으로 현대자동차의 호주 수출이 더 유리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다음 달 출시 예상인 신형 쏘나타를 오는 4분기부터 호주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쏘나타의 수출을 잠정 중단했었다.
현대차는 호주에서 지난해 9만7006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지난해 호주에서 시장점유율 8.5%로 4위에 올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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