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트위터 주가가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4.16% 폭락했다. 전날 트위터의 상장 후 첫 분기 실적 발표 후 트위터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게 된 투자자들이 트위터 주식을 내던진 것이다. 하루만에 시가총액 86억7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가 증발했다.
이용자들은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다 이용자 증가율이 둔화된데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트위터의 실사용자(active user) 수는 전기 대비 3.9% 늘어난 2억4100만명에 그쳤다. 이는 이전까지 기록했던 8~10% 수준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트위터의 타임라인 뷰(사용자가 타임라인을 본 횟수)도 지난해 3분기 1590억건에서 4분기 1480억건으로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웬앤코의 존 블랙레지 애널리스트는 이용자 수가 생각보다 늘지 않았다며 트위터의 네트워크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성공을 위해 많은 홍보 활동을 했으며 이는 이용자 증가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2분기와 4분기 사이에 이용자 수를 트위터보다 두 배 더 늘렸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5일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4분기 손실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트위터는 주당 1.41달러, 총 5억1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4분기 순손실 규모는 870만달러였다. 또 손실 규모가 시장 전문가 예상치 2억5350만달러보다 두 배나 많았다.
다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2센트를 기록해 2센트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뒤집었다. 4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배로 증가한 2억4268만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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