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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3자물류사업'으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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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3자물류사업'으로 재도약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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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매출 10조원대 한진해운 경영권을 내려놓고 대신 5000억원대 3자 물류 전문기업만을 경영한다.


5일 한진해운 채권단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채권단 및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협의를 통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주요사업부문인 해운사업부문을 한진그룹이 가져가는 대신 최 회장은 3자 물류를 분리, 계열 물류 회사와 함께 경영하는 것으로 한진해운 구조조정의 방향을 정했다.


한진해운은 크게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ㆍ터미널 등을 운용하는 해운사업부문과 3자물류사업 등으로 나뉜다. 3자물류는 제조, 유통업 등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구매자 혹은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물류전문업체를 말한다. 한진해운의 매출 10조원 중 3자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0억원 정도다.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운사업부문을 조 회장의 한진그룹에 넘기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인적 분할을 우선 단행한다. 기존 법인에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과 싸이버로지텍을 남기고 신설 법인은 한진해운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넘겨받는다.


이후 양측은 인적 분할에 따른 각각의 기존 및 신설법인의 주식을 서로 맞교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기존 법인인 한진해운홀딩스에 2000억원 규모 한진해운 사옥과 매출액 500억원 규모 싸이버로지텍을 갖는다. 조 회장의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소속된 신설법인을 가져간다.


한진그룹은 이후 신설법인과 한진해운을 통합한 뒤 유상증자에 4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수순을 밟는다.


한진그룹이 기존 지원된 2500억원을 포함해 총 6500억원에 한진해운을 인수하는 셈이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인수를 통해 선친인 고(姑) 조중훈 회장의 경영철학이었던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육해공에서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최 회장은 총 매출 5000억원 규모 3자물류 및 물류IT전문기업을 통해 경영 2막을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최 회장과 조 회장은 이같은 작업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같은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한진해운의 구제안은 계속 진행된다. 한진해운은 해외의 각 터미널 및 벌크전용선 매각과 비영업용 자산 매각, 주주지원, 외부자금 조달 등을 통해 총 1조9745억원을 마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홀딩스 및 한진해운의 사업부문 조정을 오는 6월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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