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6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4 해양가족 신년인사회는 신년 같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운업계 불황 타계가 공통 관심사였다. 하지만 올해가 시작됐음에도 쉽사리 긍정적인 전망을 듣기는 어려웠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며 신년 계획에 대해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고 답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아예 참석하지 못했다.
백석현 SK해운 대표는 "지난해보다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며 소극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BDI(벌크선 운임지수)가 2000포인트 선을 넘어서고 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가 들려오고 있지만 해운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1,2,3위 해운사가 모두 자구안을 내놓는 등 해운업 전체가 좌초 위기에 처했음에도, 정부 차원의 실제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대규모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자구안을 내놓았으며 STX팬오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흥아해운 회장)은 "정부와 함께 해운보증기금 설립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계기관들과 열심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도 "실무적으로 협의할 것이 많아 (올해까지) 미뤄졌다"며 "올해는 해운보증기금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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