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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수은주 심·뇌혈관질환자 건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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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엔 운동도 독이다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이 혹한기 뇌졸중·심근경색 위험 키워
-기름기 많은 음식·흡연 삼가고 반신욕·준비운동으로 몸 풀어줘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찬 공기가 온몸을 파고들고 세찬 바람이 뺨을 얼얼하게 만드는 강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체감온도가 영하 10℃ 아래로 뚝 떨어지는 날씨는 기본적으로 혈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 심장 근육과 신체 장기에 혈액·산소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겐 뇌졸중(중풍)이나 심근경색(심장마비)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얘기다.

◆강추위 속 심·뇌혈관질환 주의보=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혈관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각종 성인병 때문에 굳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는 등 더 빨리 손상된다. 흡연, 고령, 비만,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영향을 준다.


뇌졸중을 예로 들어보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올라 뇌혈관이 받는 압력이 더 강해진다. 이 때 각종 성인병이나 흡연, 고령, 심장병 등이 있는 경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기 쉽다. 윤병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6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환자도 뇌졸중이 생긴다"며 "평소 고혈압,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워 동맥경화증이 빨리 나타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증상은 뇌혈관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팔·다리의 근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둔해져 거동을 할 때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만약 뇌의 왼쪽에 문제가 생기면 언어장애가 나타나고 뇌의 오른쪽이 손상되면 공간인식과 지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밖에 ▲갑자기 앞을 잘 보지 못하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의식을 잃는다 ▲갑자기 어지럼증·두통·구토 증세를 보인다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땐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온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은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 등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잘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흉골 아래가 심하게 조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때로는 목, 어깨, 왼쪽 팔로 통증이 이어진다. 호흡곤란과 식은땀 등의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일단 재빨리 병원을 찾는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요주의 대상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조금 있더라도 스트레스에 의해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 관상동맥의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면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은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돌연사하는 경우가 있다. 발생 직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 3분의 1은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사망률이 5~10%에 달한다.
 

뚝 떨어진 수은주 심·뇌혈관질환자 건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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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 어떻게 예방할까= 뇌졸중,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식사 조절과 함께 적절한 운동, 금연, 금주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우선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만큼 외출할 때 체온 변동이 심하지 않도록 몸을 충분히 예열한 후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도 뇌졸중·심근경색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마의 시간대' 오전 6~11시를 가급적 피하고, 하루 중 되도록 기온이 높은 오후나 초저녁에 하는 편이 낫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운 날에는 되도록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한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수영·자전거·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되 역기처럼 한 번에 강한 힘을 써야하는 운동은 삼간다.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 심장병, 비만증 등 성인병이 있을 땐 자기 운동능력의 40%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한상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장질환자는 강도 높은 운동을 단시간 동안 하는 것보다 가벼운 운동을 오래 하는 게 좋고 운동 중 혈압 반응에 유의해야 한다"며 "팔·다리에 통증,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운동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강도는 호흡이 약간 가쁜 상태로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운동 시작 전 5~10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운동을 마친 후에도 마무리운동을 해준다. 운동은 매일 또는 일주일에 3~4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회당 30~60분이 적당하다. 운동이 끝난 후 사우나, 고온욕은 혈압을 더 올라가게 하는 만큼 피한다. 대신 38~39℃의 미지근한 물에서 반신욕을 가볍게 하면 혈액순환과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땐 두꺼운 옷보다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목도리나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해 보온성도 높여준다.


식습관 조절 또한 중요하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이고 기름진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린다. 따라서 평소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저염식을 하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는 줄인다. 대신 양질의 콩과 생선을 통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한다. 기름기가 많거나 튀긴 음식 등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먹지 말고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인다.


이대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원장은 "담배 한 개비는 혈압 10~20㎜Hg을 상승시키고 각종 유해성분으로 혈전 생성을 증가시킨다"면서 "20~30대 청년층에서 발생하는 심근경색의 주원인이 흡연인 만큼 되도록 빨리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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