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3년 동안 하락세를 보인 커피 원두 가격 움직임이 올해 들어 심상치 않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아라비카종 원두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주 말 대비 7.4% 올라 파운드당 1.37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9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올해 들어서만 22% 오른 셈이다. 1월 상승률만으로도 1997년 이후 최고치다.
2011년 3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커피 가격은 이후 공급이 꾸준히 늘어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락률은 무려 23%다.
추세가 급반전된 것은 커피 주산지인 브라질에 가뭄이 몰아닥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다. 가뭄으로 커피 수확량이 줄 것이라는 우려는 선물 매수세로 이어졌다.
런던 소재 투자은행 매쿼리의 코나 하키 애널리스트는 “수 주 안으로 브라질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커피 수확량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커피 외에 사탕수수·오렌지 작황도 영향 받을 수 있다.
가격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것도 커피 원두값 상승의 한 원인이다.
그러나 기후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커피 원두값은 파운드당 1.4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베트남에서 주로 재배하는 로부스타종 커피 가격도 설 휴일 여파로 출하가 줄어 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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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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