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와 한일관계 악화로 日 수출액 22% 감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해 김치 수출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수입 실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세계김치연구소가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김치 수출입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실적은 8928만 달러(2만5631톤)로 전년 대비 16.3%(7.3%) 감소했고, 수입 실적은 1억1743만 달러(22만톤)로 전년 대비 5.9%(0.6%) 증가했다.
김치 무역수지는 2815만 달러(약 3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423만 달러(약 47억7000만원)에 비해 565%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김치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중국산 저가 김치의 수입량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최대의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 한국산 김치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업계 한 관계자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김치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됐고, 최근의 한일관계 경색도 대일 김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김치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22.1%(6585만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대상국은 지난해 말 현재 총 60개국이며, 일본 시장 의존도는 70%를 상회한다.
네덜란드와 미국에 대한 김치 수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여전히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김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대일 의존적 시장구조 개선, 제품 차별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적 과제의 해결, 해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다방면적 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정부출연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국내 김치제조업체들이 당면한 기술 및 마케팅 분야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지원하기 위해 산업지원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한 바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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