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진수 인턴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충격의 0-4패배 이후 3일만이다.
축구전문가들은 중원 장악력의 주재와 공수간 유기적인 시스템의 부재를 패인으로 꼽았다.
홍명보 호가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미국의 크리스 원더롭스키(30)에게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헌납하며 0-2로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중원장악의 실패다.
이 날 한국 수비진의 모습은 지난 멕시코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한국은 너무 쉽게 실점했고 그때마다 한국 수비진은 우왕좌왕 했다. 중원부터 압박을 통해 미국의 공격진을 차단시켜야 했지만 그냥 상대를 놓쳤다. 그러나 수비진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도 못했고, 미국선수와의 일대일 마크에도 실패했다.
전반 4분 실점 장면이 그랬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브레드 데이비스가 받는 과정에서 한국 수비진은 그를 놓쳐버렸다.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은 데이비스는 편하게 슛을 날릴 수 있었고, 결국 정성룡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원더롭스키에게 헤딩으로 넣으며 실점했다.
두 번째 실점은 공수 간 유기적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그레엄 주시가 크로스를 올리자 데이비스가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볼을 받았다. 여기서 한국 수비진은 그를 놓쳤다. 공격은 멀치감치 뒤에 서 있었다. 볼은 중앙으로 흘러 들어갔고, 결국 원더롭스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한 박자 빠른 수비가 아쉬웠다.
한국은 지난 멕시코전에서도 비슷했다.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멕시코의 빠른 발과 짧고 빠른 패스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해법은 압박수비로 중앙을 장악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공수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상대방을 마크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때도 한국의 압박수비가 기본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4강이 가능했다.
차범근 SBS해설위원도 "전반전에 (공격진이)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수비를 하고 있지만 좀 더 압박하는 수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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