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판 제외시 북미시장 디즈니 역대 1위…해외 수입도 2위 올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설 연휴 극장가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0억달러(약 1조720억원) 이상 흥행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역대 10억달러 이상 벌어들인 애니메이션은 2010년 개봉한 픽사의 '토이 스토리3'가 유일했다. 토이 스토리3가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2006년)한 이후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지만 토이 스토리 자체가 픽사가 만든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겨울왕국은 디즈니에 남다른 의미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총 8억1106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북미에서 3억4856만달러, 해외(북미 外 지역)에서 4억62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작품은 1994년 만들어진 '라이온 킹'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라이온 킹은 총 9억8748만달러(북미 4억2278만달러+해외 5억647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다음으로 2003년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가 9억3674만달러(북미 3억8084만달러+해외 5억559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라이온 킹과 니모를 찾아서의 흥행수입에는 확장판 수입이 포함됐다. 니모를 찾아서는 원작 개봉 후 9년이 지난 2012년 3D판이 개봉됐고 이에 앞서 라이온 킹 3D판은 2011년 개봉했다. 라이온 킹의 경우 2002년에 아이맥스용도 만들어졌다.
라이온 킹은 아이맥스와 3D판이 각각 북미 시장에서 1569만달러, 9424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최초에 제작된 1994판으로 올린 북미 시장 수입 규모는 3억1286만달러인 셈이다. 니모를 찾아서도 2003년 최초 작품으로 집계한 북미 시장 수입 규모는 3억3971만달러에 그친다.
겨울왕국은 현재까지 북미에서 3억4856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확장판을 제외할 경우 라이온 킹과 니모를 찾아서를 제치고 북미 시장에서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북미 시장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역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애니메이션은 2004년 개봉한 드림웍스의 '슈렉 2'다. 슈렉 2는 북미에서 4억4123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겨울왕국의 해외 수입 규모도 디즈니 역대 최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스오피스 모조는 해외 수입 규모와 관련해서는 최초 개봉작과 확장판 수입 규모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6일 미 영화 전문 사이트 '더 랩(The Wrap)'은 현재까지 8억1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겨울왕국이 이중 해외에서 4억62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해외 수입 규모 면에서 라이온 킹을 제치고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상 2위에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겨울왕국은 중국에서 내달 5일, 일본에서 3월15일 개봉할 예정이어서 해외 수입은 장기적으로 계속 늘 전망이다.
더 랩은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개봉 10일 만에 2260만달러를 벌었다며 해외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왕국은 영국에서 5700만달러, 독일에서 4500만달러, 프랑스에서 4100만달러 수입을 올렸다.
겨울왕국의 제작비는 1억5000만달러다. 라이온 킹은 4500만달러, 니모를 찾아서는 9400만달러였다.
한편 토이스토리3는 북미에서 4억1500만달러, 해외에서 6억4817만달러 등 총 1억632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라있다. 현재 흥행 속도를 감안하면 겨울왕국이 토이스토리를 제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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