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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상…설 官家, 휴가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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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장관·여인홍차관 연휴 반납
휴일 방역상황 점검·현장 챙기기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급속 확산되면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여인홍 차관이 설 명절 휴일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16일 전북 부안에서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전남, 충남, 경기 등 한반도 서쪽 전역으로 퍼지면서 휴일도 마다한 것이다.

이 장관은 설 명절 연휴에 정부 세종청사를 지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8일 "세종시에 위치한 관사에 머무르면서 매일 AI와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면서 "휴일에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또 주요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을 직접 방문해 AI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AI 발생 이후 전남 영광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 현장, 충남 서천군 철새도래지, 나주 AI 방역 현장, 충남 당진 삽교천 일대 항공방제 현장 등을 방문해 점검을 실시해왔다.

여 차관 역시 세종시에 머무르면서 실시간 상황 점검과 현장을 챙기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면서 "관계 부처에서는 살처분 보상금과 경영안전자금 등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재산세 감면 및 유예 등 피해 농가에 경영 안전과 조속한 재기를 지원하는 데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I 의심 신고는 이날 현재 12건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7건은 고병원성 AI(H5N8형)로 확진됐다. 27일 충북 진천의 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28일 경기 평택의 육계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닭에게서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고, 경기도 가금류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AI 확산에 따라 살처분 되는 가금류의 숫자도 크게 늘어났다. 현재까지 60개 농장의 155만1000마리가 살처분 됐고, 이어 10농장 53만1000마리가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보상비는 현재까지 22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방역 등 농장주의 책임에 따라 보상금이 달라진다"면서 "농장주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160억원을 설 이전에 선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야생 철새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충남 서천 금강하구, 경기 화성 시화호, 충남 당진 삽교천 등 14건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가 의뢰된 것은 92건으로 하루 전인 27일과 비교해 10건이 추가됐다.


농식품부는 AI 의심 신고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차량의 이동으로 인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국민 홍보와 소독ㆍ차단방역에 중점을 두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공익광고를 진행하고, 주요 대중교통 요충지에서는 방역 캠페인도 진행한다. 방역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나들목에 U자형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대중교통 거점에는 발판소독조를 마련한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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