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슬램덩크하는 가드, SK 김선형의 쇼 타임

시계아이콘02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슬램덩크하는 가드, SK 김선형의 쇼 타임 김선형[사진=정재훈 기자]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구는 선수가 있다. SK의 김선형(26). 그는 가드다. 농구에서 가드는 주로 공을 가지고 상대 코트로 넘어가 동료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김선형의 임무도 같다. 그런데 그는 가끔 그 동안 국내 가드에게서 볼 수 없던 농구를 한다. 상대 팀 센터 앞에서 슬램덩크를 하거나 수비하는 선수를 주렁주렁 단 채 날아올라 3점슛을 던진다. 그의 득점은 팀의 승리와 직결된다. 특히 4쿼터나 연장전 같은 승부처에서 펄펄 난다. SK의 문경은(43) 감독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한다. “스타다.”

▶305㎝ vs 187㎝
지난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 45-48로 뒤진 4쿼터 7분 40초쯤 김선형은 놀라운 장면을 만들었다. 애런 헤인즈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던져준 공을 가지고 상대 골밑으로 파고드는가 싶더니 그대로 날아올라 덩크슛했다. 한 골에 승부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 슬램덩크를 생각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김선형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67-7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4.7초 전에는 상대 수비의 방해에도 아랑곳없이 3점슛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SK는 82-74로 이겼다. 김선형은 이 날 24득점을 기록했다.
김선형의 덩크슛은 놀랍다. 그의 키는 187㎝다. 농구의 골인 림은 305㎝ 높이에 걸려 있다. 덩크슛을 하려면 손이 림에 닿을 정도로는 부족하다. 팔뚝이 절반은 림 위로 올라가야 공을 그물 안에 쑤셔 박을 수 있다. 그러므로 김선형 정도 되는 키로 슬램덩크를 성공시키려면 높이 점프할 수 있어야 한다.
김선형의 점프에는 특징이 있다. 제자리에서 떠오를 때 높이는 50㎝ 정도인데 달려가며 뛰어오르면 1m를 쉽게 넘는다. 그가 뛰어오를 때 흔히 “탄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김선형은 “높이 뛰어오르려면 탄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송도고에 다닐 때부터 줄넘기를 한발로 했다. 스쿼트(무거운 바벨 등을 어깨에 지고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하체 단련 운동)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슬램덩크하는 가드, SK 김선형의 쇼 타임 골밑을 파고들어 패스하는 김선형(오른쪽)[사진=정재훈 기자]

▶긴 팔과 ‘플로터’
한 가지 비밀이 더 있다. 남달리 긴 팔이다. 김선형은 “양팔을 좌우로 벌린 길이가 신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는 팔이 9㎝가량 더 길다”고 했다. 높은 점프와 긴 팔 덕분에 김선형은 한 손으로, 두 손으로 때로는 뒤로 뛰어올라서, 아니면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가면서 서커스 같은 덩크슛을 해낸다. 요즘은 장신 선수들의 키를 넘겨 큰 곡선을 그리며 림 안으로 떨어지는 슛을 즐겨 던진다. 이런 기술을 영어로 ‘ 플로터’라고 부른다. 김선형은 이 슛을 실제 경기에서 던지기 위해 2년 동안 반복해서 몸에 익혔다. 그는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무기”라고 소개하면서 “연습경기에서 많이 활용하면서 익히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토록 공격 방법이 다양하기에 김선형의 득점력은 4쿼터에 유난히 빛난다. 승부처에서 덩크슛이나 플로터를 노리다 실패하면 선수나 팀 모두 낭패를 보기 쉽다. 상대팀이 빠르게 반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득점 기회를 놓치고 쉽게 실점하면 단숨에 흐름을 빼앗긴다. 그러나 김선형은 성공만 생각한다. 그만큼 성격이 낙천적이다. 그는 “부담을 갖고 코트를 누빈 적이 없다. 긍정적인 생각만 한다. ‘이 골이 안 들어가면’이란 걱정을 안 한다”고 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런 성격을 ‘승부사 기질’이라고 했다. “경기를 진정 즐길 줄 아는 선수”라는 것이다.


▶더 성장할 수 있다
김선형의 올 시즌 야투성공률은 42.32%다. 지난 시즌(48.54%)보다 6.22% 낮다. 그런데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다. “4쿼터에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지 않나. 주 업무가 어시스트이기도 하고.” 김선형은 경기를 조율하고 동료의 기회를 만드는 포인트 가드다. 프로에 입단할 때는 공격형 가드였으나 지난 시즌부터 역할을 바꿨다. 물론 경기 조율은 아직 부족한 구석이 적지 않다.
문경은 감독은 “아직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에 가깝다. 공수 조율 등을 베테랑인 주희정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포인트 가드를 처음 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잘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자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선형은 당차다. “포인트가드를 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2년차치고 괜찮지 않나?”


슬램덩크하는 가드, SK 김선형의 쇼 타임 김선형[사진=정재훈 기자]


<김선형>


▶생년월일 1988년 7월1일 ▶출생지 인천 ▶체격 186.8㎝ 78㎏ ▶출신학교 송도중학교-송도고등학교-중앙대학교 ▶소속팀 SK 나이츠 ▶포지션 포인트가드


▶주요 이력
-2009년 제5회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
-2010년 대학농구리그 최우수선수상
-2011년 제2회 동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12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기상
-2012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이성구 페어플레이상
-2013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최우수선수
-2013년 제27회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시즌 성적(28일 현재)
2011-2012시즌 54경기 경기당 평균 14.9득점 2.7리바운드 3.5어시스트
2012-2013시즌 49경기 경기당 평균 12.1득점 2.9리바운드 4.9어시스트
2013-2014시즌 39경기 경기당 평균 12.3득점 4.1리바운드 4.7어시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