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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스타일은 '관리형'…무거운 입으로 KT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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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관리의 황창규'


황창규 KT 회장에게 붙은 수식어다. 황 회장은 지난달 16일 내정된 이후 27일 정식 취임하기 모든 내부 정보를 철저히 비밀리에 부쳐왔다. 일단 본인부터 말을 아꼈다. 내정 된 직후에 소감부터 본인의 입이 아닌 KT 커뮤니케이션실의 이메일 통해서 언론에 전달했다. "어려운 시기 KT 정상화란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경청하는 자세로 창의ㆍ혁신ㆍ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라는 원론적이면서도 짧은 소감이었다.

이후에도 취재 요청이 빗발치자 황 내정자는 내정 이후 취임 전까지 공식적으로 딱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 광화문 KT 사옥에 들른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도 황 내정자의 대답은 두마디를 넘기지 않았다. KT의 향후 경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며 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황 내정자의 입단속은 그를 42일동안 보좌한 경영TF(태스크포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원5명, 팀장 5명으로 꾸려진 TF는 외부와 단절돼 전화도 함부로 받지 못했다. 이런 철저함 덕분에 나중에 우면동에 드나드는 KT 직원들은 더 많아졌지만 내부 정보는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았다.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머물며 황 내정자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때, 그의 결정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는 임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역대 어느 CEO가 내정됐을 때도 이렇게 조용한 적은 없었다"며 "폭풍 전야와 같은 침묵이 더 불안하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황 회장은 42일만에 정식CEO로 임명되고 나서야 절제되고 짧은 메시지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방송에서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며 "지원부서 축소해 임원 수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황창규 스타일'에 대해 KT 내부는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광화문 사옥에서 근무하는 한 임원은 "구성원들에게 '결정된 사안들에 대해서만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삼성식 소통방법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워낙 KT에 대해 말들이 많아 황 회장의 이런 스타일은 KT가 안정적인 조직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초 사옥에 근무하는 또다른 임원도 "KT 안팎이 시끄러워서 부작용이 심했는데, 새 회장의 관리형 코드는 과거의 우려들을 씻어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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