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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풍수도 과학" 지질탐사기로 명당 찾는 이문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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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티타임]"풍수도 과학" 지질탐사기로 명당 찾는 이문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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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60, 사진)는 응용전자학자다. 이 교수는 환경 계측 감시용 초전형 감열 및 가스센서, 수광전극, 박막형 수광전극 등을 개발하고, 지자기(수맥) 관련 국내외 특허 20여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석유 및 지질 조사 장비인 '비시추·비접촉 지질 탐사기를 개발해 지질탐사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 공학자가 최근 '명당-부와 권력의 운명을 풍수과학으로 풀어쓴 이야기'(엔자임하우스 출간)라는 책을 통해 풍수지리학자로 변신했다. 대개 풍수지리는 비논리적이고 관념적인 분야로 여긴다. 그가 공학자로 풍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다소 의외다.

"지난 2004년 재야 풍수지리가 2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풍수라니 ?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도 아니고......이들을 지도하면서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면 근거와 논리를 갖춰야 한다고 설득, 데이터를 정리해보라고 권유한 것이 시초가 됐다. 풍수는 자연을 관찰하는 지식이다. 보편 타당하고 객관적인 학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하자는 뜻에서 연구가 이뤄졌다."


풍수지리 연구에는 '비시추·비접촉 지질 탐사기'가 유용하게 쓰였다. 이 교수는 10여년간 제자들과 1만8000여건의 묘소에 장비를 동원, 에너지 및 자기장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후손이 번성한 묘소(손절 명당), 후손이 재벌인 묘소(부절 명당), 조선시대 대제학 후손을 둔 묘소(귀절 명당), 재벌기업인의 선대 묘소 등 명당으로 불리는 곳과 후손이 적은 묘소(비명당 묘소)로 나눠서 진행했다. 조사 방식은 물리탐사법이다. 책 내용은 조사 연구 데이터와 부, 귀 등의 상관성을 담고 있다. 따라서 '명당'은 지금까지 나온 풍수관련서적과는 전혀 다른 과학서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자연과학의 기초로 풍수이론을 설명하고 각종 데이터를 정리한다는 게 위험천만한 행위"라면서도 "본래 과학은 철학에서 출발하며 인문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한 어느 것도 외면할 수는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한다. 이 교수는 또한 "풍수지리는 전통적 관념으로서의 해석과 경험·과학적 해석으로 나뉘며 관련 연구는 기존 해석과 통계학적 해석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인다.


"과학자는 관념적이라고 해서 탐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동양적 사고에 대한 논리적 성찰이 필요하다. 풍수와 같은 생활지식도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일들은 과학자로서 명예나 학문적 성취욕과는 전혀 다른 행위다. 좀더 실체에 접근하자는 의미에 무게를 두고 싶다."


이 교수가 풍수 연구를 한다고 알려지자 간혹 주변사람들은 심심찮게 명당 좀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절대 사절"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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