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새해 벽두부터 식을 줄 모르던 보조금 시장이 KT 황창규호 공식 출항 첫날에는 잠잠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면서부터 경쟁사와 출혈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쟁사들도 선제대응에는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인 27만원 선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까지 일부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100만원이 지원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특히 회장 공백으로 인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차질이 있었던 만큼 최근 보조금 경쟁에서도 주도적인 모습보다는 따라가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면서 "황 회장의 취임 후 얼마간은 KT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4일까지 한 주간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실적을 집계한 결과 KT는 8357의 순감을 기록해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빼앗겼다.
하지만 조용한 보조금 시장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SK텔레콤이 50%의 시장점유율을 절대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KT 입장에서도 새로운 회장이 출범하면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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