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장 중 1900선을 무너뜨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 우려가 당분간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국내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가격 매력 등으로 하단은 1800 중후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봤다.
27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53%) 하락한 1910.79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 이상 하락하던 코스피는 장 중 1899.76까지 빠지기도 했다.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142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65억원, 250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으로는 699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화학, 의료정밀, 건설업, 보험 등이 2% 이상 하락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들이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삼성전자(-1.38%),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B금융 등이 1~2% 조정을 받고 있다. 네이버(NAVER)는 3.24% 내림세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는 지난주에만 15% 폭락하는 등 이달에만 약 20% 평가 절하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면서 신흥국 환율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불안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으나 심리적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단기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8~29일 추가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FOMC 회의 역시 증시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78종목 만이 오르고 있다.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727종목은 내림세다. 35종목은 보합.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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