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자산 기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남아프리카의 스탠다드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런던 상품(원자재) 및 외환거래 사업부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상은행이 스탠다드뱅크의 영국 상품·외환거래 사업부 지배지분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거래 규모는 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상은행은 스탠다드뱅크 영국 상품·외환거래 사업부 지분 60%를 인수하고 향후 2년 안에 지분율을 80%까지 늘릴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될 예정이다.
공상은행은 2007년 스탠다드뱅크 지분 20%를 55억달러에 인수했고, 2011년에는 6억달러를 투자해 은행의 아르헨티나 법인을 인수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공상은행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에 있는 스탠다드뱅크와 2012년부터 영국 사업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WSJ은 이번 거래에 대해 서방 은행들이 독점하고 있는 유럽 상품·외환거래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미려는 중국 은행의 야욕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의 대형은행들은 자국 내 금, 은, 기타 상품 거래에만 독보적이었지 글로벌 시장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초보자나 다름이 없었다. 원자재 확보를 중요시 하는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해외 원자재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중국 은행들에게 영역을 확대하라고 압박해왔다.
공상은행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은행 중 하나다. WSJ은 공상은행이 신흥국 시장 진출에 가장 많이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수수료 수입 극대화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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