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일부 문제에 대해 북한과의 견해차가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의사를 확실히 했다.
왕 부장은 25일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자(현지시간) 인터뷰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역사적 이유로 북한과 중국은 전통적으로 소중한 우정을 누려왔다"면서 "어떤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양자) 관계에서도, 심지어 한 가족에서 태어난 형제도 모든 것에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로 일부 사안에 대해 견해차가 있고 그 중 하나가 핵 프로그램"이라며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한반도가 비핵지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누구도 우리 문 앞에서 말썽을 일으키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관심사 또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매우 나쁜 상황"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중일 관계를 제1차세계대전 이전의 영국ㆍ독일 관계와 비교하며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해 "시간과 공간을 완전히 혼동한 것(total disorder)"이라며 현재 역내 상황이나 현대 중국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잘못된 평가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아베 총리가) 주의를 기울여 자기 나라가 행한 전력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누가 말썽쟁이이고 침략자인지 분명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과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이 실패해도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의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끝까지 외교를 밀고 나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외교관들이 왜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정부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에 대해서는 "불편해할 것은 없다"면서도, 비(非) 대결적 관계를 구축할 두 강대국의 능력이 아시아에서 '시험'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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