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인만의 부동산돋보기]분쟁 줄이는 계약서 작성 노하우는?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현장 일을 하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있다. 특히 돈이 걸리다보니 분쟁이 끊임이 없다. 이런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호한 표현보다는 최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세상에 좋고 착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이 있으면 욕심이 생기다보니 조그마한 틈새만 있어도 그걸 이용하여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는 본능이 나온다.


몇 년 전 강남의 모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하고 해외로 나간 고객이 있었다. 그 당시 재건축 진행 중이기는 했지만 철거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세입자를 구해 전세를 주었다. 재건축이 진행돼 철거를 하는 상황이 되면 계약한 전세만기 기간을 보장할 수가 없기에 특약사항에 재건축 진행 시 세입자는 이사에 협조를 해주고 대신 조합에서 나오는 이사비는 세입자에게 준다는 내용을 넣었다. 그런데 최근 해외에 있는 그 고객에게 연락이 왔다. 세입자가 전세만기를 다 채우고 나가면서 이사비 특약사항에 이사비를 받게 되어있다고 100만원을 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지불해줄 의무가 없다. 하지만 좋은 게 좋다고 100만원의 절반인 50만원을 입금해 주었는데 오히려 이 세입자는 주인이 해외에 거주한다는 약점을 이용해 나머지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간이소송을 하겠다고 나왔다. 소송을 하면 주인이 당연히 승소를 하지만 돈 50만원 때문에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고민 끝에 이사비를 주고 말았다. 상식선에서 당연히 특약사항 내용이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전세계약 기간 중에 재건축 진행으로 이사를 나가게 되었을 때 이사비를 받는다고 작성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다른 현장에서는 계약이 있었는데 인터넷 뱅킹으로 가계약금 100만원을 입금하고 부동산에서 100만원에 대한 영수증을 작성해서 주었다. 그런데 매수자가 자기는 인터넷으로도 100만원 입금했고 현금으로도 100만원을 주었고 영수증은 현금 100만원에 대한 영수증이라는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뱅킹으로 입금을 하는 경우면 은행전산서버에 기록이 남고 인터넷으로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가 있어서 그 자체로도 영수증 효과가 있다. 굳이 별도의 영수증 발급을 할 필요는 없고 영수증 발행을 원하면 영수증에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된 돈에 대한 영수증이라는 내용을 넣어야 이런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일반적인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나만 이득을 취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일들이 현장에서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사회문제는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얻은 물질적 풍요와 그런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인성교육보다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만을 위한 교육을 받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자화상이다. 단 기간에 치유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계약서나 영수증을 작성할 때 최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분쟁에 대한 예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가 결코 행복의 절대기준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점점 더 불행할 수밖에 없기에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렸던 따뜻한 정과 이웃에 대한 배려, 삶에 대한 여유를 지금부터라도 다시 찾는다면 부동산계약서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적지 않고 상식수준에서만 작성해도 분쟁이 없는 세상이 오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해 본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