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울 전셋값, 수도권으로 눈 돌릴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강북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서며 수도권 일대 아파트들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인구가 늘고 미분양 소진도 빨라지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서울 강북지역 14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가 지속돼 현재 1026만원을 넘었다. 게다가 서울권에서 상대적으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수준으로 통하던 강북지역까지 고가전세가 늘어나자 경기, 인천의 수도권 미분양 단지들이 소진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미분양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도권 미분양 감소율은 용인이 1753가구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 313가구, 김포시 252가구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달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인구 이동 결과에서도 전출자를 빼고 순수하게 유입된 인구의 숫자는 경기도가 3461명, 인천 2383명 순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서울에서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한달 새 1만1357명이 빠져나갔다.

실제 지난해 9월 동탄2신도시 A13블록에 분양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3.3㎡당 평균 89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청약 당시 최고 30.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현재 일부 저층가구를 제외하고는 완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3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롯데건설의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 역시 중소형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형으로 1400여가구를 공급해 청약 당시에는 미분양을 보였지만 현재 90%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에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동탄이나 용인, 김포 등은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전셋값 수준인 3.3㎡당 1000만원 이하의 알짜 물량들을 노려본다면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들어 경기, 인천지역의 3.3㎡당 1000만원 이하의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건설이 올 2월 분양에 나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은 3.3㎡당 900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다. 총 1135가구의 중소형 대단지로 들어서며 전체가 동탄에서 희소성 높은 전용 59·74·84㎡의 3가지 평면으로 공급된다. 동탄대로와 바로 접해 있어 KTX동탄역 이용이 용이하고 문화디자인밸리와도 인접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단지 앞으로는 대규모 근린공원, 뒤로는 신리천 수변공원이 인접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신리천 건너의 리베라C.C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 ‘인천 SK Sky VIEW’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59~127㎡, 3971가구 중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84㎡ 이하가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3.3㎡당 분양가는 기준층(5~21층) 기준 88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3.3㎡당 900만원 중반대의 분양가로 김포시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분양 중이다. 총 5000여가구 중 1차로 공급된 물량은 23개동, 59~111㎡, 2712가구로 구성된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