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이 142조9000억원 규모로 직전해보다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 제한 조치가 지난해 11월 해제된 데다, 2011년 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 전담중개업자(프라임브로커)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이뤄진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은 142조9013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12.6% 증가했다. 체결수량은 29억7400만주로 27.1% 늘었다. 금액기준 잔고규모는 24조4936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주식 대차거래 규모는 2009년 65조6129억원을 저점으로 2010년(99조3280억원) 51.4% 급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차입비중은 외국인이 115조2304억원으로 80.6%를 차지했다. 내국인은 27조6709억원으로 19.4%였다. 주식대여 비중은 외국인이 110조7084억원으로 77.5%를 차지했고 내국인은 32조1929조원으로 22.5%였다.
2012년과 대비한 차입규모 증감률은 외국인은 4.2%(4조652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내국인은 69.9%(11조3813억원) 크게 늘었다. 대여규모 역시 외국인은 4.6%(4조8403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내국인은 53.3%(11조1934억원)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내국인의 주식대차거래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국인의 주식차입비중은 2009년 7.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9.4%로 늘었고, 대여비중은 2009년 7.7%에서 지난해 22.5%로 191.9%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참가기관별로는 증권사가 83.3%(23조6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자산운용사 9.6%(2조6548억원), 은행 7.0%(1조9466억원) 순이었다. 증권사의 대차거래는 2011년 말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따라 프라임브로커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참가기관별 주식대여규모는 증권사가 48.0%(15조46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산운용사 37.0%(11조9115억원), 은행 14.5%(4조6782억원), 기타 0.4%(1377억원)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주식대차거래규모 종목별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 2위를 차지하다가, 지난해에는 LG전자와 자리바꿈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OCI는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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