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선거인대회 결선투표서 1349표 획득…現 위원장 문진국 후보 재선 실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25대 위원장에 김동만(54) 현 부위원장이 당선됐다.
한국노총은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선거인대회를 통해 김 부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이병균(54) 전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2704명의 선거인단 중 2473명이 참가한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는 1349표를 획득해 1087표를 얻은 문진국 후보를 제쳤다.
1차 투표결과에서는 김동만·이병균 후보(기호 1번)가 755표를 얻는 데 그치면서 923표를 획득한 문진국·김주영 후보(기호 3번)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현 한국노총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 후보의 재선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기호 2번과 4번으로 갔던 표가 김 당선자 쪽으로 몰리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김동만 신임 위원장은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과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 이사, 중앙노동위원회 삼판위원 등을 지냈다. 이병균 신임 사무총장은 전국금속노조연맹 위원장 출신으로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근로자 위원,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보건복지부 정책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 모두 현재는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신임 위원장은 ▲공공부문 노정교섭 관철 ▲노조법 개정 통한 타임오프 제도 전면 폐기 ▲비정규직 정규직화 확대 ▲통상임금 확대 및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선이 확정된 후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을 노총답게 만들고 현장에서 한국노총 조끼를 떳떳하게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 공기업 투쟁에서도 양대 노총의 경계를 허물고 중심에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철도파업 사태를 두고 노사정협의회를 탈퇴하는 등 정부 및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노총이 비교적 강성으로 분류되는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냉각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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