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30만t...미국 중심에서 우크라이나 등지로 수입선 다각화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국제 옥수수 시세 하락을 이용해 대규모 수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축산업체 수요증가로 공급부족이 생길 것에 대비해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과 수입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이 세계 3위의 옥수수 수출국에서 5위의 수입국으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30 만t의 옥수수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7%가 감소한 것이지만 중국이 옥수수 수입국으로 돌아선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2010년 전에는 중국은 소량의 옥수수를 띄엄띄엄 수입했다.
그러나 소득증가에 따른 육류 소비가 늘면서 축산업계의 사료용 옥수수 수요는 물론, 식품 업체의 전분용 수요도 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 지난달 수입량은 82만968t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세 배나 증가했으며 월간 수입량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에 유전자변형물질인 MIR162가 들어있다며 54만5000t의 통관을 거부하고서도 국제시장에서 낮은 시세에 다량의 옥수수를 확보해 국내 수요를 충족시켰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풍작으로 공급이 늘면서 하반기에만 34% 하락해 12월에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3월물은 부셸당 4.2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2년 사상 최고치였던 부셸당 8.49달러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 덕분에 중국은 국내산보다 싼 값에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세금과 운송비를 뺀 수입가격은 12월에 t당 약 2000위안(미화 330달러)로 국내산보다 12% 정도 싸다. 북부 옥수수 산지에서 남부 소비 중심지로 운송하는 비용을 감안한다면 수입 옥수수 가격은 훨씬 낮다.
중국은 수입 옥수수의 90% 이상을 미국에 의존했지만 최근 들어 수입선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과 2011년에는 중국 수요의 96%를,2012년에는 98%를 각각 공급했지만 지난해 이 비율은 91%로 떨어졌고 특히 12월에는 78%까지 하락했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에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옥수수 생산국과 옥수수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는 2012년에는 전무했지만 지난해에는 10만9000t이나 수입됐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라오스와 미얀마가 중국에 옥수수 공급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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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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