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현대토너먼트 챔프' 잭 존슨(미국)의 칩 샷 장면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52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9번홀(파5)이다. 존슨이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단타자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124위(278.3야드)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3/2014시즌 3개 대회에 등판해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면서 상금랭킹 6위(125만 달러)를 달리고 있다. 당연히 세계랭킹 6위의 월드스타다. 이 남자의 '우승하는 법'을 살펴봤다.
존슨의 우승은 플랜테이션이 '장타자의 코스'라는 점에서 더욱 임팩트가 강했다. 드라이브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고, 좋은 라이에서의 두 번째 샷으로 완벽하게 그린을 공략하는 '맞춤 공략'이 동력이 됐다. 실제 마지막 날 페어웨이안착률은 93.3%, 그린적중률은 88.9%에 달했다. 파5홀 역시 '2온 후 2퍼트' 대신 철저하게 '끊어가는' 전략으로 버디를 솎아냈다.
비거리가 짧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당연히 교과서 같은 전략이다. 장타는 완벽한 어깨 턴과 큰 스윙아크, 여기서 축적한 에너지를 임팩트 과정에서 모두 공에 전달하는 빠른 스윙스피드에서 출발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무리한 시도는 오히려 토핑이나 뒤땅 등 예상 밖의 치명타로 이어진다. 존슨처럼 비거리가 짧더라도 80%의 콤팩트 스윙으로 정교함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티잉그라운드부터 전략이 시작된다. 페이드 구질이라면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왼쪽으로, 드로우구질이라면 왼쪽에서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타깃을 설정한다. 샷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페어웨이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샷도 마찬가지다. 우드 샷은 라이가 아주 완벽할 때만 구사한다. 앞 오르막이나 내리막, 왼쪽 오르막이나 내리막 등 경사지에서는 무조건 아이언 샷으로 다음 샷을 기약한다.
'승부처'는 숏게임이다. 연습장에서 자신 있는 거리를 집중 연마하고 이 거리에서는 적어도 홀에 직접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운다. 실전에서는 존슨의 <사진>처럼 손목을 꺾지 않고, 임팩트 순간에도 헤드업을 하지 않는 일관성이 핵심이다. 칩 샷에서 한 가지 더, 항상 거리를 넉넉하게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아마추어골퍼들의 칩 샷은 90% 이상이 핀에 못 미친다"는 통계가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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