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재활용 계획으로 보관…사석 반입비용 등 예산 절감 위해”
주민들 “이해 구하지 않고 재활용이라고 말 바꿔” ‘시큰둥’
서해어업관리단이 신안 가거도항 물량장 부근 ‘건설폐기물 방치’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서해어업관리단은 ‘가거도항 물량장 부근에 건설폐기물을 방치해 환경 오염 및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15일자 본보 보도와 관련,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이 자료를 통해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가거도항 어선인양기 긴급 복구과정에서 발생된 폐기물은 예산이 부족해 본 공사 준공 때까지 처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폐기물처리는 관련법에 의해 인양기 설치공사와 폐기물 처리는 별개의 계약 건이므로 공사 준공검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어업관리단은 이어 “건설폐기물 발생 당시 시행 중인 가거도항 태풍 피해 복구공사에 재활용계획이 반영돼 있어 인양기 복구과정에서 발생된 건설폐기물도 본 공사에 재활용함으로써 해상 운반 및 폐기물 처리비용과 사석 외부 반입 등에 소요되는 예산 1억원을 절감하기 위해 어항구역 내에 보관하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업관리단은 “건설폐기물 발생 이후 90일 이전에 본 공사의 공사가도 설치에 유용할 계획이었으나 태풍 내습시기 이전에 100톤급 소파블록을 제작·설치해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응급복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사가도 시공이 지연돼 보관기간이 초과됐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어업관리단은 “현재 보관 중인 건설폐기물은 환경부 질의 회신에 따라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1·4분기 내에 적법하게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59)씨는 “공사가도 시공 때 재활용하기 위해 폐기물을 쌓아 놓으려면 흉물스럽지 않게 잘 보관해야 하고 또 폐기물 보관기간 연장 등을 때에 맞춰 했어야 옳다”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하더라도 그 이유를 주민들에게 속 시원하게 해명하고 협조를 구하지 못한 것은 공무원으로서 업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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