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평년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찾아온 전남 신안군 흑산 홍어 풍어 소식에 흑산도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5일 신안군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전날 6척의 어선에서 1500마리에 이르는 홍어가 잡혔다. 위판액 규모만 2억3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신안선적 101 대광호는 650마리의 홍어를 잡아 최고 어획고를 올리기도 했다.
어민들은 최근 해양경찰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집중단속과 함께 어장환경이 좋아지면서 신안군 연근해에서 홍어가 많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온 등 기상여건의 영향으로 한 달간 홍어가 잡히지 않아 근심이 컸지만 최근 들어 어획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설을 즈음한 시기까지 가격상승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한편 8kg 암컷 홍어 1마리의 판매가격은 4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속 택배 주문량까지 줄어든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흑산도 홍어는 삭혀 먹을 때 코 끝을 쏘는 특유의 맛으로 유명한 이 지역 대표 음식이다. '황산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관절염과 기관지질환, 천식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안군에서 홍어는 어민들에 연간 40억원의 소득을 안기는 대표 특산물 중 하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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