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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 윙크하는 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1초

[조문환의 평사리日記] 윙크하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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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를 지나 새벽강을 나가면
바람에 꼭 고춧가루가 섞여있는 것처럼 맵디맵다

왕시루봉에서 멕시코산 고춧가루를 섞어 뿌렸다보다
눈에 눈물이 핑돈다


눈물을 한 번 휙 훔치고 멍한 눈으로 강을 응시하면
아직 잠에 취한 섬진강이 눈물 속에서 얼른얼른거린다

쪼그려 앉아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다리가 저려 올 즈음 청둥오리 물 지치는 소리에 깨어나
한쪽 눈은 뜨지 못한 채 날 향해 보내는 말 없는 인사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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