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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컬래버레이션‥젊은 작가 VS 20세기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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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신년 초에 열리는 많은 미술 전시회들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두 개의 전시회가 있다. 이른바 '컬래버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전시회들이다. 우리나라 말로 '협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다른 둘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컬래버레이션전은 20세기 유럽의 거장인 '구스타프 클림트ㆍ에곤 실레' 전과 경현수ㆍ권인경ㆍ이지연 등 한국 현대미술작가 3인의 '나의 도시들 이야기' 전이다. 클림트와 에곤 실레는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들이며, 경현수 등도 주목받는 젊는 작가들이다.


◇ 20세기 오스트리아 거장들=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년)와 에곤 실레(1890∼1918년)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다. 이들은 세대가 다르면서도 같은 해에 사망했다. 클림트는 '황금빛 화가'로 불리는 20세기 회화의 거장으로 꼽히며 에곤 실레 역시 오늘날까지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천재 화가다.

두개의 컬래버레이션‥젊은 작가 VS 20세기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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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그림에 대해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고 인터뷰도 응하지 않았다. 사생활마저 베일에 싸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사후 50여년이 지나서야 재평가가 이뤄졌다. 그런 까닭에 클림트와 그의 작품은 신비스러운 아우라를 지녔다.

두개의 컬래버레이션‥젊은 작가 VS 20세기 거장 에곤 실레. 중국 등과 함께 한 자화상.


실레는 급진적인 표현주의자다. 그의 작품은 죽음에 대한 공포, 내밀한 관능적 욕망, 인간의 실존적 고뇌가 주로 담겨 있다. 의심과 불안에 싸인 육체를 왜곡되고 뒤틀린 형태로 거칠게 묘사한 작품들도 많다. 초기에는 클림트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같은 양식을 선보였으나 후기에는 클림트의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한국하이든문화재단과 오스트리아의 트윈박물관은 '구스타프 클림트·에곤 실레' 전을 18일부터 오는 3월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림트의 작품 28점, 에곤 실레의 작품 25점 등 총 53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원본이 아니라 레플리카(복제)로 이뤄져 다소 흥미가 떨어지기는 한다. 클림트 작품전은 2009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적이 있다. 그러나 에곤 실레의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림트라는 무게감과 에곤 실레의 첫 전시라는 점에서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베이징에서도 중국 정부와 오스트리아 대사관 주관으로 클림트 레플리카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클림트 레플리카전은 오스트리아 문화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베이징뿐만 아니라 하노이, 모스크바, 도쿄, 대만, 할리우드 등 전 세계 도시에서 열린 바 있다. 다만 에곤 실레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화려하게 구성한 건 서울 개최가 처음이다.


따라서 오스트리아가 서울 개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쓴 점은 충분히 인정할만한 대목이다. 갈수록 원본의 해외 전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플리카전이라고 해서 크게 서운할 것도 없다. 레플리카는 색감, 크기 등 모든 면에서 원본과 동일하다. 작품을 보유한 레이폴드 박물관 원본의 보증서도 첨부돼 있다.


◇ 젊은 현대 작가들의 '나의 도시들 이야기'=아뜰리에 아키는 오는 2월26일까지 경현수, 권인경, 이지연 등 현대미술작가 3인전 '나의 도시들 이야기(A tale of my cities)을 연다.
이번 참여 작가들은 조각적 회화, 동양화 꼴라주, 사진 꼴라주 등 여러 기법을 통해 도시 속에 내재된 일상, 문화, 역사를 형상화하고 있다. '나의 도시들 이야기'는 작가 개인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도시 내의 사회·문화적 층위, 축적된 역사의 단면을 다양한 예술적 스펙트럼으로 펼쳐 보인다.
'예술가들은 왜 도시를 주목하는가' 오늘날 예술가도 운명적으로 도시와 도시를 오가며 유목하는 방식의 삶을 영위한다. 따라서 예술가의 사적인 경험은 도시의 일상과 역사, 문화와 접목돼 있다.


그것은 특정한 건물과 같은 장소성일 수도 있고, 작가가 거주하는 동안 그들의 일상이 체현된 도시 자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시간, 장소라는 의미의 도시와 소통하기 위한 작가들의 담론이 스며 있다.


경현수는 도시 구조와 지도로 표시된 길을 변형해 입체적 회화, 조각으로 표현한다. 지도나 인공위성을 통해 바라본 복잡한 길들을 화면에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형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그의 작품 '멜버른 비행장'은 특정한 장소의 정보를 수정, 삭제 ,변형 등의 과정을 통해 작가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바꿔 낸다. 컴퓨터로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처럼 원래의 형태와 본질은 없애고 단순한 선과 강렬한 색감들로 함축시킨다. .

두개의 컬래버레이션‥젊은 작가 VS 20세기 거장 경현수, debris division 1-1.


권인경의 '푸른 도시'는 파편적인 도시 흔적들을 재조합해 현실 공간을 비현실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그의 작품은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와 일상을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꼴라주 기법을 혼용,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에게 있어 도시에는 익숙하고 안정적이고 낯설고 불안한 감정이 공존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심리적, 정신적인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두개의 컬래버레이션‥젊은 작가 VS 20세기 거장 이지연. 'Canon in 45 s # 6'.


이지연은 패턴화된 도시의 삶과 개인의 반복된 일상을 모아 사진 콜라주, 설치, 영상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도시 광장과 같이 붐비는 공간을 관찰자로서 기록하고, 기록된 이미지들을 반복적인 패턴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목적지가 아닌 이동하는 공간들에 주목하며 일상의 단편적인 시간들을 조형적으로 엮어 입체적 공간을 만든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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