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ℓ 기본모델 기준…올 2만5000대 판매 목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의 미국 출시가격을 3.8ℓ엔진 기본모델 기준 4만달러 내외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4~5월께 미국시장에 공식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5년 전 출시한 1세대 제네시스보다 5000달러 이상 올린다. 기존 제네시스의 경우 3.8ℓ엔진 모델은 3만4200달러, 5.0ℓ모델은 4만6800달러정도였다.
현대차의 이 같은 가격정책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경쟁차종의 가격을 감안한 것이다. BMW 5시리즈의 경우 대부분 라인업이 5만달러를 넘는다. 기본모델격인 528i가 4만9500달러(생산자판매가격)며 535i가 5만5100달러, 535d가 5만6600달러 수준이다.
비슷한 차급으로 꼽히는 벤츠의 E클래스는 이보다 다소 높은 5만1900달러(E350 모델 기준)부터 각 트림별 가격대가 책정돼 있다.
딜러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차량 가격은 생산자판매가격보다 낮다는 점에서 현대차가 BMW와 벤츠를 겨냥,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대를 공격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대를 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가 과거 '값싼 차'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고급차 출시와 함께 딜러인센티브를 줄이는 등 안팎에서 고심하고 있는 만큼 제네시스의 가격대를 어느 정도 선에서 정할지 업계의 관심도 높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신형 제네시스에 대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2만5000대, 내년에는 3만대가량 팔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 1세대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모두 2만3382대(제네시스 1만9804대·에쿠스 3578대)를 팔아 미국 고급차 시장점유율 6.8%를 기록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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