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올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재선에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시장이 14일 공식 행사에서 조우해 서로 '치고 받는' 묘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노량진2동 동작구청에서 열린 '동작구 신년인사회' 인사말을 통해 서로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이 먼저 "정 의원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다. 이런 멋진 분하고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정 의원이 나보다 확실히 잘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축구"라고 말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선 칭찬이 아니라 '정 의원이 잘하는 게 축구밖에 없다'는 식으로 비꼬는 얘기로 들을 수 있는 얘기였다.
그러자 발끈한 정 의원도 인사말에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는데 내가 축구 하나만 잘하겠느냐"면서 "이것저것 다 잘하고 맡은 일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내가 서울시장에 안 나간다고 하니까 박 시장이 너무 안심하는 것 같은데, 안심하지 말고 계속 더 열심히 일해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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