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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헷갈리는 美고용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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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업률은 서프라이즈인데 신규 고용은 쇼크를 기록하며 시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고용지표가 미국발 불확실성을 낮춰줄 수 있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고용 부진으로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컨센서스의 원점 회귀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채권금리가 안정되면서 한국시장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이 안도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1월 하반월 국내 증시 전망과 여러모로 관련이 깊은 미국 12월 고용지표가 발표됐다. 실업률이 급격하게 감소한 반면 고용도 큰폭으로 감소하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발생했다. 실업률의 감소는 실망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총노동력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서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규모 확대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은 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일부 제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비농업부문 고용이 컨센서스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오며 쇼크를 연출했다. 미국이 현재 2000년 이래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상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겨울 이후 재차 고용은 회복 추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확인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당장 미국 펀더멘털 악화라는 명제가 부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번 고용지표 발표로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태도가 보다 신중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발생했다. 엔·달러의 약세 우려도 경감될 수 있다.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양호한데다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위치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증시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테이퍼링 속도 논란이었다는 점에서 12월 미국 고용 부진과 이로 인한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컨센서스의 원점으로의 회귀는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테이퍼링 컨센서스 회귀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차별화된 그러나 이머징국가'라는 외국인 시각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중국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내부적인 통화정책 변경이 무산된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인 1920선에 대한 경험적 의미 부여와 함께 단기 추세선 이탈 이후 축소되는 변동성 추이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모멘텀 측면에서의 수출보다는 내수 우위와 함께 수급·심리·반기별 특성을 고려해 코스닥 우위 현상이 좀 더 연장될 것으로 판단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10일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지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신규 일자리가 7만4000건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6.7%까지 떨어졌지만 노동참여율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좋은 징조는 아니다.


아직은 테이퍼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12월과 1월 미국 전역에 혹한이 닥쳐 고용이 일시적으로 정체된 것일 뿐 크게 보면 회복 기조는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산가격은 영향을 받았다. 호주달러는 오랜만에 0.9달러선을 회복했고 금 가격도 온스당 195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채 2년물은 하루만에 5베이시스포인트(bp)나 급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04.1엔까지 밀렸다. 한마디로 미국 금리의 지속적인 반등을 염두에 두고 형성됐던 포지션들에서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시장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시티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는 현재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 경제지표가 잘 나와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며 한국시장도 추가 하락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채권금리가 안정되면서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이 진정되는 것으로 엔화 약세로 둔화되며 한국 시장도 안도 랠리를 보이는 것이다.


이중 두 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일시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데다 지표 둔화시 테이퍼링도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베이지북의 경기판단이 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번 베이지북은 추가 테이퍼링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29일 FOMC 회의에서 참고자료로 쓰이게 된다.


미국의 금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안도 랠리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물론 대전제는 미국 금리의 안정이겠으나 이머징마켓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된다면 한국 시장에 분명 불리한 조건은 아닐 것이다.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의 급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화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된다면 코스피의 추가 하락 역시 제한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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