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굿모닝증시]독이 든 실적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실적시즌이 시작됐으나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됐다.


통상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부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는 4분기에는 빅배스(Big Bath·4분기에 해당 회계연도에 남아 있는 잠재손실·일회성비용들을 몰아서 처리하는 현상) 등 실적감익 요인이 존재해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10일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을 기반으로한 업종별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종목별로 차별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기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업종내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 우선 각 업종별로 2009년 이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을 살펴봤다. 12개월 선행 기준 P/B를 보면 미디어·소프트웨어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2009년 이래 평균치 대비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었다.

업종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의 이유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업종별로 실적 성장이 둔화됐던 영향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 경기민감 수출주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이들 업종의 저평가 상태는 확대됐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평균 회귀를 위해서는 실적 성장세의 개선이 필요하다. 저평가 받고 있는 업종들에서 2014년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을 선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반도체·유틸리티·은행·손해보험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 우선 상기 업종들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피어 대비 저평가 받고 있고, 2실적 측면에서도 2014년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설·운송·화학·에너지 등 소재·산업재 업종도 높은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들 업종의 2013년 어닝쇼크로 인한 기저효과 및 2014년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혼재된 결과로 판단한다. 따라서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신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지수는 여전히 1900선 하단은 지지하는 가운데, V자형 보다는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아니더라도, 환율 쪽의 변화는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1월부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에 의해 달러 공급은 과거보다 줄어들게 됨에 따라 달러화지수도 강세 전환했다.


달러화지수 약세를 뒷받침하던 유로화 강세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인데, 유로당 1.4달러는 유로존의 소버린 리스크가 본격화 된 이후 강한 저항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중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이완 정책 출현 가능성이 높아, 유로화가 이 자리에서 추가적인 강세를 띠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엔화 약세 또한 정책 드라이브에 의해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엔화는 아직 강세 추세에 있고, 저항이 한번쯤 나올 때가 됐다.


원화 강세는 독(毒)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는 내수 회복 또한 자극할 것이다. 현재 주가의 독(毒)은 '실적'에 있다. 원화 강세를 불러오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에 의한 가격 훼손을 아직 압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실적과 펀더멘털 회복의 신호나 근거가 없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부터가 그렇다. 우리가 지난해 7월과는 달리 동 주식의 빠른 접근을 권유하지 않는 이유다.


우리가 연간전망 밴드 하단으로 설정한 1930도 크게 훼손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1월 중순까지 코스피는 19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하순에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인데, 독일 헌법재판소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 합헌 판결 및 중국의 춘절이라는 두 가지 이슈를 기대한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최근 대형주에 비해 가격 및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벼워진 상황이다. 내수부양정책과 춘절 모멘텀과 연결되는 화장품·엔터테인먼트·IT부품 등의 우량주들이 좋아 보인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미국의 ECRI 경기선행지수나 국가별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를 봤을 때 여전히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가장 강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경험적 단기고점까지 회복된 만큼 향후 이 지수가 추가적으로 회복될 경우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1월 말 미국 연장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기타 지역의 경기 모멘텀 회복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런 측면에서 최근 유로존과 신흥지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회복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105엔을 넘어서던 엔·달러 환율의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지난 주 소폭이나마 감소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렸던 심리가 일정부분 정상화되기 시작하는 조짐이다.


일단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이 조기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전날 금통위에서 원화 약세요인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달러 가치의 움직임이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컨센서스가 지난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국 양적오나화 축소 규모 확대와 관련된 달러의 강세 압력이 당분간 진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환율에 대한 우려만 경감된다면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