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애플이 세계 최대 통신사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을 하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어느 정도 올라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빅딜'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는 애플이 이번 빅딜로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에게만 내년에 약 1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부 전문가들은 최대 3000만대까지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의 사용 인구는 총 2억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니 3000만대 판매량은 어느 정도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3380만대다.
지난달 22일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 정식으로 계약을 이뤄냈다고 공식 발표를 했으며 당시 팀 쿡은 "중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매우 열정적이며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으로 애플은 큰 기회를 얻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보고서는 "CNN 머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20%가량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며 "계약 발표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3.84% 올라간 570.09 로 거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오래전부터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는 7억6000만명 정도로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의 약 7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사업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논의는 2007년 11월부터 시작되었지만 통신망 호환성과 수익분배 방식 등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팀 쿡은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하면서도 차이나모바일에 들러 아이폰5s와 5c의 출시 시점에 맞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이폰 출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차이나모바일은 사용자들이 아이폰 5s와 5c를 사용하기 위해 경쟁사에서 이탈을 하자 점차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며 "최근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4G 무선망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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