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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北공작원과 접선 예술단체 대표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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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북한 대남공작기구 공작원과 관계를 이어오며 통합진보당 내부 정세 등을 공유해 온 혐의로 통진당 당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10일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등의 혐의로 민족춤패 ‘출’ 대표 전모(44)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국가정보원과 합동 수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11년 3월 중국에서 북한 225국 소속 공작원과 접선한 뒤 국내로 돌아와 웹하드에 안착보고문과 충성맹세문을 작성해 올리고, 통진당 내부 정세를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225국은 남파 공작원을 통해 주요인사를 포섭한 뒤 지하당 조직을 만들게 해 해당 조직으로 남한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공작기구로 국가기밀 수집 및 북한체제 선전, 요인암살과 테러 등이 주요 임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전씨가 재일 공작원에게 포섭된 이후 225국과 연계를 지속해 왔다면서 중국에 건너간 이유도 북측으로부터 지령을 받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전씨가 중국에서 접선한 공작원이 왕재산 총책이 접촉한 인물과 동일인물이라면서 225국은 통진당을 남한 내 지하당 구축을 위한 합법진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공안당국은 통진당의 전신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225국과의 연계를 이유로 일심회 사건 등을 통해 당 간부들을 처벌해왔다. 검찰은 전씨가 통합진보당 대의원, 영등포구 통합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지낸 주요당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전씨가 작성했다며 검찰이 공개한 충성보고문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 등의 표현이 담겨 있다. 검찰은 충성보고문 작성에 북한 대남공작조직이 개발·제공한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가 이용됐으며, 대북보고문을 압축파일에 암호화시키는 등 종래보다 진화된 은닉수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선불식 국제전화카드를 이용해 공중전화로 재일 공작원과 연락을 유지했으며, 2012년 6월 통진당 당직선거 관련 당내 계파 갈등상황을 보고하며 공작원에게 일본에서 만나자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국정원이 전씨를 체포하며 압수수색한 전씨 주거지에선 ‘태양숭배의 영원한 화폭’이란 제목의 북한원전 화보집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화보집은 김일성 일가와 북한사회를 미화·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향후에도 국정원,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국가안보 위해사범에 대해 엄정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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