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치 동계올림픽에 인도는 없다?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도 스포츠는 슬프고 부끄러운 상황이다.”


인도 최초의 루지 선수 시바 케샤반(33)의 푸념이다. 생애 다섯 번째 동계올림픽에서 인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인도올림픽위원회(IOA)는 2012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국 자격을 무기한 정지당했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수뇌부 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부당한 개입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다. 2012년 11월30일 IOA가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임원진을 선거를 통해 선출했지만 IOC는 정부의 간섭 아래 진행된 선거로 간주해 승인하지 않았다.


당시 선출된 IOA 사무총장은 2010년 뉴델리에서 열린 영국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 게임) 조직위원회 위원장 라리트 바놋. 그는 대회 조직 과정에서 추문에 연루돼 11개월간 구속 수감됐다. 개막 12일을 앞두고 메인경기장 ‘자와할랄 네루 스타디움’ 인근 인도교가 붕괴되고,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준 차’라는 입장을 보여 각국 체육단체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IOC는 IOA에 지난해 10월31일까지 헌장을 개정하고 12월15일까지 임원 선거를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IOA는 IOC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IOC가 심각하게 받아들인 또 하나의 문제는 인도정부가 스포츠 단체에 적용한 새 법령이다. 인도 정부의 스포츠 법령은 선출직 스포츠 단체 임원들에 대하여 연령 및 임기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IOC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인도 체육부와 인도정부가 IOA 및 인도 가맹경기단체들의 자치권을 파괴했으므로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고 본 것이다. IOC헌장 27조 6항은 ‘국가올림픽위원회는 정치·법·종교·경제적 압력을 비롯한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회원 자격을 정지당한 인도는 IOC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도 IOC 공식 회의나 행사 참여 길이 막혔다. 피해는 선수에게도 돌아간다. IOC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 IOC의 승인을 받아 '독립올림픽선수'(Independent Olympic Athletes)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뿐이다.


전례가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쿠웨이트 선수단이다. 정부가 IOC헌장을 어기고 자국 올림픽위원장과 경기단체장들을 직접 임명해 인도와 같은 중징계를 받았다. 쿠웨이트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광저우대회에 참가했다. 개막식에 아랍 전통의상을 입은 쿠웨이트 기수는 국기 대신 IOC기를 들었다. 피켓에는 ‘쿠웨이트에서 온 선수들(Athletes from Kuwait)’로 표기됐다.


2월 7일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인도 선수단은 쿠웨이트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 IOC와 IOA의 갈등은 여전하다. 더구나 IOA는 인사 관련 선거를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뒤인 2월 9일에 한다.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은 작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하면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극적 타결의 여지도 없지는 않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전 대한체육회 국제 사무차장)은 “동계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극적 합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샤반의 불안은 점점 커져간다. 그는 최근 지역신문을 통해 말했다. “전 세계인 앞에 인도 스포츠의 부패와 잘못된 통치가 드러나게 생겼다. 올림픽의 본질은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다. 개막식 선수단 입장 때 인도 깃발이 없다면 정말 창피할 것 같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