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여수 소녀의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타이니지의 도희는 독특한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아빠 미소'를 선사했다.
도희는 9일 밤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엠넷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지방 사람으로서 서울에서 겪었던 독특한 경험들을 털어놓으며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나 '여수 소녀' 면모였다. 그는 "예전에는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신비주의를 고수했다. 회사에서 '넌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데뷔 초에는 의기소침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인사 정도만 했고, 실제 성격이랑 다른 모습들이 나왔다. 원래는 걸걸하고 조금 아줌마스러운데 서울말을 하면 좀 가라앉는다"며 "그래도 이제는 당당하게 말한다. 2개 국어가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여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또 도희는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는 지하철을 환승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봐야 하는데, 사투리 때문에 '저기, 여기'라고 말을 짧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응답하라 1994'의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감독님이 내 또래 지방 출신 애들이 다 나와 비슷하게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오디션이 끝날 때쯤 감독님을 만나니까 '너처럼 사투리 심한 애를 못 봤다'고 하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아울러 도희는 "키스하자마자 토했다"라는 김성균의 폭로에 "일출 키스신을 위해 4시간 정도 배를 탔다. 당시 뱃멀미를 너무 심하게 했는데 촬영을 다 하고 돌아오는 길에 토했던 것"이라고 귀여운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도희는 타이니지 멤버로서의 책임감도 보였다. 그는 베베미뇽의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을 열창해 주위의 감탄을 자아내는가 하면 '작은 키' 콘셉트로 겪었던 이야기들을 공개하며 홍보와 굴욕의 경계에 서기도 했다.
가수로서의 무명 시절을 딛고 대세로 거듭난 도희.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알차게 잡으며 매력을 뽐냈다. 솔직한 그의 입담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연기력은 물론 출중한 예능감까지 발산한 도희.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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