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고가의 스웨덴산 아레코 장비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아레코사는 북한에 장비를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레코는 스웨덴의 제설기 전문 기업이다. 스웨덴 일간지 더겐스 뉘헤테르(DN)에 따르면 아레코는 북한과의 장비 거래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요한 에를링 사장은 "우리 제품이 맞지만 어떻게 북한에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중국의 총판 담당과 통화해 북한에 제품을 판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에를링 사장은 해당 제품이 북한에 도달한 경로를 조사하겠다면서 "스키 휴양지와 같은 최종 소매고객이 제품을 되판다면 북한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가 최근 공개한 마식령 스키장 사진에는 개당 가격이 3만7000달러인 아레코의 분사식 제설기 7대 이상이 확인됐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고가의 장비들이 확인된 것에 대해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의 대북제제 결의안은 보석이나 요트 등 특정 사치품목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면서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리프트와 케이블카 등의 장비를 수입하려고 했지만 유엔의 금수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식령 스키장 사진이 공개되자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엔케이뉴스(NKnews)'의 채드 오코렐 편집장은 스웨덴 아레코 등 유럽 업체가 스키장 장비를 북한과 거래하지 않았고, 이들 장비가 동아시아나 중국의 중개인을 통해 북한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