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얼굴을 구겼다. 그가 운용하는 핌코의 간판펀드인 '토털리턴펀드'가 19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낸 것이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 등 외신은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해 토털리턴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이 -1.92%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94년 -3.6%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440억달러(약 256조)의 자산을 운용하는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37%를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핌코는 이 펀드에서 국채 비중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1.6%대였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3%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국채금리가 3.5%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그로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소한 2016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이유를 들어 단기물 중심의 국채 투자를 권고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토털리턴펀드에서 지난해 12월에만 1억1158만달러를 인출했다. 이로써 이 펀드는 8개월 연속 투자금 유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