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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국채금리…美 채권시장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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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에 따라 연간 채권 투자 총수익률 마이너스…정크본드 자금유입 등 성장 전망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국채 금리의 급상승으로 채권시장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채권시장의 전반적 약세에도 고수익·고위험 채권 몸값이 높아지는 등 채권투자에서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인 3%를 돌파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전문지 '가트먼 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장은 "내년 10년물 금리가 4%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6월 미 국채금리가 6월 현재 2.578%에서 3%포인트 오를 경우 국채 투자자들이 입을 손실 규모가 1조달러(약 10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한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 국채 투자 수익률은 -2.8%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채권 투자자들의 연간 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RBS증권의 에드워드 마리난 거시 신용 전략가는 "올해처럼 채권시장 전반이 손실을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채권에서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정크본드 등 고수익 채권 시장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리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글로벌 펀드 조사업체 모닝스타는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미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402억달러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 기업들이 발행한 정크본드로는 2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미 채권시장의 전반적 약세에도 올해 정크본드는 '나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올해 미 정크본드의 투자 수익률은 7.3%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국채와 지방채, 투자 적격 등급 회사채를 뛰어넘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정크본드의 인기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채 투자 자금이 회사채·정크본드 시장으로 이동하는 채권 시장 양극화 현상은 가속화할 듯하다.


무엇보다 내년 미 채권 시장의 미래는 미 국채금리의 상승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일 경우 채권 시장의 부진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미 채권 담당 공동 대표 릭 리더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초저금리 유지 방침을 밝힌 만큼 급격한 금리 상승이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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