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새로운 각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갑오년을 '기회의 한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일 오전 9시 여의도 한진해운빌딩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2013년은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다각도의 자구책과 금융지원을 활용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려내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를 포기하고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38.08% 중 15.36%를 담보로 1500억원을 건네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이후 최 회장은 지난해말 본인 소유 자택,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등과 한진해운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받았다.

금융권이 지원에 따라 조 회장도 한진해운 담보가치 한도 내에서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한 상태다.

최 회장은 "(올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영업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턴어라운드(Turnaround)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랜 불황으로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더 이상 우리에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올해는 반드시 위기 상황을 끝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전사가 하나의 팀(ONE TEAM)이 돼, 역량을 결집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으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