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 '변호인'이 무서운 속도로 흥행 질주 중이다. 개봉 10일 만에 400만 돌파. 12월 개봉작 중 역대 최고 흥행작인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보다 빠른 속도다. 이 같은 인기에는 주인공 송강호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돈밖에 모르는 속물 변호사였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인권 변호사로 변하게 되는 송우석을 연기했다. 영화는 1981년 부산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극 중 돈 없고, 백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으로 분한 송강호는 관객들에게 눈 뗄 수 없는 두 시간을 선사한다.
이미 송강호는 '국민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지 오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송강호의 열연에 스타들도 감동했다. 앞서 시사회를 통해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극찬을 쏟아낸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감독 겸 배우 박중훈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송강호 배우는 그냥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위대한 배우였네요"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모았다.
영화를 보면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는 송강호의 말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과 별개로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 변호사는 사람들에게 가슴 저린 안타까움은 물론 통쾌한 한 방까지 선사한다.
뜨거운 열기에 감동해서였을까. 송강호는 크리스마스 무대인사 당시 눈물을 흘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극 중 차동영 경감으로 활약한 곽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크리스마스 깜짝 무대인사를 했습니다"라며 "여러분 덕분에 송강호 형님도 우시고 저도 울고. 저희가 감동드리려 했는데. '변호인'을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날 송강호는 무대 인사 도중 관객들 앞에서 눈물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배우로 알려져 있는 그가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건 이 영화가 그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선사하고 있는지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송강호는 '설국열차'와 '관상' 그리고 '변호인'까지 3연타를 치며 무려 2000만여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2천만 배우'로 우뚝 선 그가 '변호인'을 통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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